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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그 직행 초읽기 윤석민, 텍사스냐 볼티모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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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그 직행 초읽기 윤석민, 텍사스냐 볼티모어냐

입력
2014.02.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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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28ㆍ전 KIA)의 기나긴 메이저리그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조짐이다.

5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구단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고, 같은 날 볼티모어는 윤석민에게 영입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실상 윤석민의 행선지는 두 구단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텍사스의 지역 언론인 댈러스 모닝 뉴스는 이날 “자유계약선수(FA) 오른손 투수 윤석민이 텍사스와 시카고 컵스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30여 개의 불펜피칭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와 볼티모어를 상대로 공을 던진 이후 윤석민의 몸 상태와 구위를 직접 확인하려는 각 구단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 언론은 “메이저리그 6개 구단이 윤석민 영입을 고려 중이며, 윤석민의 불펜피칭을 보고 싶어 하는 구단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황상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텍사스와 볼티모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이날 “볼티모어가 윤석민에게 구체적인 영입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소문만 무성하던 몇몇 구단의 관심 소식 가운데 처음으로 영입 제안 사실을 확인한 뉴스다. MLB닷컴은 “볼티모어는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하고, 해외 FA인 윤석민을 영입하면 신인 지명권 등을 포기해야 하는 드래프트 픽을 내주지 않아도 된다”며 볼티모어가 윤석민에 관심을 보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MLB닷컴은 이어 “텍사스가 무릎 부상을 당한 데릭 홀랜드를 대체하기 위해 윤석민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두 구단을 윤석민의 유력 행선지로 점쳤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소속팀으로 윤석민이 합류한다면 한국인 간판 투수와 타자가 같은 팀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뛰는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볼티모어는 3년 전 정대현(롯데)이 입단 계약을 했다가 메디컬테스트에서 아쉽게 탈락한 일이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계약기간과 보직에 대해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윤석민이 한 시즌을 선발로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다. 지난해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후에도 KIA는 윤석민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다”고 윤석민의 체력과 부상 이력을 지적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윤석민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2, 3년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윤석민을 홀랜드가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단기 선발로 쓸 계획인 텍사스는 난색을 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석민은 텍사스, 볼티모어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면서 향후에도 다른 몇몇 구단을 상대로 시험 투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에게 거액(7년 1,379억원)을 안긴 보라스의 치밀한 ‘전략’일 수도 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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