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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계측기의 진화…소치에선 봅슬레이가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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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계측기의 진화…소치에선 봅슬레이가 타깃

입력
2014.02.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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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에게 물어봐.”

스포츠는 스피드다. 만약 스포츠에 대한 ‘가장 짧은’ 정의를 내린다면 8할이 ‘속도와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ㆍ하계 올림픽 종목을 불문하고 메달 색깔은 거의 스피드에 의해 좌우된다. 빙판과 설상에서 경기를 치르는 까닭에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동계 종목은 특성상 찰나의 순간까지 다퉈야 한다. 1,000분의 1초에서 금, 은메달리스트가 갈리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따라서 “올림픽 금메달은 오메가가 판정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다. 초창기 올림픽 공식기록 계측은 육상의 경우, 심판 7명의 육안에 의존했다. 따라서 판정 논란이 자주 발생해 선수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심지어 심판들마저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1932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부터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가 당시로선 획기적인 첨단기술 ‘스톱워치’로 계측을 도맡으면서 기록 종목의 시간 단위가 5분의 1초까지 판별이 가능해졌다. LA올림픽 기술위원장 윌리엄 헨리는 대회가 끝난 뒤 “정확한 기록 계측을 빼놓고 LA올림픽의 성공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계측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했다. 오메가는 이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모두 26차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타임키퍼(TimeKeeper)로 인연을 맺고 있다.

4일(한국시간) 오후 올림픽 파크 노른자위에 위치한 오메가 홍보부스‘파빌리온’ 개막식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오메가와 IOC는 타임키핑과 스폰서십을 넘어 진정한 올림픽 가치창출에 기반을 두고 있다”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오메가는 1948년 런던올림픽부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촬영해 순위를 가리는 ‘포토피니시’ 카메라를 선 보인데 이어, 1952년 헬싱키 올림픽땐 100분의 1초까지 공식 계측의 정밀도를 높였다.

오메가 계측기는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한 차례 더 진화했다. 이른바 ‘오메가스코프’다. TV화면 아래에 기록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가능해져,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순위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땐 수영종목에서 터치패드가 등장해 1,000분의 1초까지 판독이 가능해졌다. 터치패드는 선수들이 손을 터치하면 기록이 멈추는 장치다. 1972년 뮌헨올림픽 수영에서 실제 1,000분의 1초에서 승부가 뒤집어진 경우가 나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모든 경기기록과 분석자료가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되는 최초의 올림픽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땐 ‘트렌스폰더’가 등장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발목에 착용해 가속의 순간을 타임키퍼가 포착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스타트라인을 출발해서 코너 구간을 돌 때마다 트렌스폰더가 센서에 신호를 보내, 랩 타임이 계측되는 장치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전자 출발 시스템이 주목을 끌었다. 이 기술은 심판이 출발 신호를 알리는 방아쇠를 당기면, 소리가 울리고, 조명이 나오고, 떨림까지 전달되도록 한 것이다.

오메가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신기술을 적용할 종목으로 봅슬레이를 꼽았다. 봅슬레이 썰매(봅ㆍbob) 안에 스피드 센서, 3D 가속 센서, 3D 회전 센서 등을 탑재해 선수들의 경주 모습과 기록을 실시간으로 안방 시청자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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