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에서 활동하는 쉐필드 유나이티드가 ‘제 2의 칼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쉐필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풀럼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3~1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전) 원정 재경기에서 풀럼을 1-0으로 꺾었다.
쉐필드는 득점 없이 119분을 보낸 뒤 연장 후반 종료를 앞두고 숀 밀러가 헤딩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거뒀다. 쉐필드는 볼 점유율에서도 풀럼에 32-68%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필사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고 경기 막판 극적인 슈팅 한방으로 대어를 낚았다. 경기 후 니겔 클러프 쉐필드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경기 내내 단 한번의 찬스가 올 것이라 예상했고 경기 막판 선수들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노력에 고마울 뿐이다”고 기뻐했다.
쉐필드는 현재 3부에서도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러 있어 다음 시즌 4부 강등의 우려마저 있다. 반면 풀럼은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는 클럽답지 않은 굴욕을 당했다.
리그에 등록된 모든 팀들이 맞붙는 FA컵에서는 하위 리그에 속한 팀들이 종종 이변을 일으킨다. 지난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는 체육 교사, 정원 관리사 등이 주축이었던 4부 리그의 칼레가 1부의 강호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전에 올라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칼레의 기적’이라 불렸던 이 사건은 항상 약팀이 강팀을 꺾을 때마다 회자되곤 한다.
잉글랜드에서는 지난 시즌에도 4부 리그에 속한 브래드퍼드가 캐피털원컵(리그컵)에서 위건, 아스널, 애스턴빌라 등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해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비록 브래드퍼드는 기성용이 속했던 스완지시티에 패해 준우승을 머물렀지만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제 2의 칼레의 기적’을 꿈꾸는 쉐필드는 오는 15일 FA컵 16강전에서 노팅엄 포레스트(2부), 프레스턴 노스엔드(3부)의 승자와 맞붙는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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