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기자들이 묵고 있는 한 미디어 호텔이 새벽 한때 테러발생으로 오해를 받아 각국 기자들이 ‘비상탈출’하는 대소동이 빚어졌다.
5일(현지시간) 오전 5시를 약간 넘었을 때 호텔 숙소와 계단에 설치된 스피커들 타고 “지금은 위급상황이니 비상구를 이용해 즉시 호텔을 탈출하라”는 방송이 수십 차례 전해졌다. 새벽 잠에 깊이 빠져있던 기자들은 황급히 몸을 피하느라 거의 슬리퍼와 잠옷차림으로 호텔 밖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테러의 ‘주범’은 담배연기였다. 호텔 보안요원이 순찰을 돌다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자, 테러 발생 이상징후로 오인한 해프닝이었다.
상황은 이내 종료됐지만 각국 기자들은 “테러에 대한 경각심만은 다시 한번 머리 속에 되새기게 됐다”고 한마디씩 보탰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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