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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휘청] 신흥국 위기에 출구전략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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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휘청] 신흥국 위기에 출구전략 속도조절?

입력
2014.02.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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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16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Fed의 출구전략 속도에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테이퍼링)한다는 방침은 정해졌지만 신임 의장이 그 규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가 순항, 또는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 본격화로 신흥국 등 금융시장이 연초부터 불안한 상황이라 옐런 신임 의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지고 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옐런 신임 의장이 미 워싱턴시 Fed 본부에서 취임 행사를 갖고 2018년 2월3일까지 임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옐런은 100년 Fed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다.

앞으로 옐런 의장이 풀어야 할 퍼즐은 만만치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푼 4조달러 가까이 되는 양적완화 정책을 마무리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동시에 경기회복세도 유지해야 하고 여전히 불안한 고용시장,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해소해야 한다.

그 시발점이 테이퍼링 속도다. 옐런의 테이퍼링에 대한 정책구상은 11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나 2010년 Fed 부의장에 임명된 후 벤 버냉키 당시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했기 때문에 전임 의장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너무 성급하게 돈을 회수했다가는 자금이탈에 시달리는 신흥국 위기가 미국 등 주요 선진국까지 전염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옐런은 버냉키 전 의장처럼 물가안정보다는 실업해소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온건파) 대표주자인 만큼 자신의 결정이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줄 충격을 감안해 테이퍼링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Fed가 테이퍼링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는 바람에 4일 금융불안이 선진국으로까지 확산된 상황이라 다음달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버냉키 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예정대로 100억달러로 늘리는 바람에 신흥국들의 통화위기를 키우는 꼴이 됐다"며 "옐런 의장은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과연 전임 버냉키 의장처럼 미국 경기회복만을 테이퍼링 속도의 잣대로 삼을 지 아니면 세계 경제 부작용을 고려할지 옐런 의장이 주재하는 첫 통화정책 회의인 3월 FOMC 결정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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