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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외동결 재산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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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외동결 재산 풀렸다

입력
2014.02.0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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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협상 잠정합의 이행으로 해외동결 자산이 처음 해제되면서 외국에 묶여 있던 자산 일부를 송금 받았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3일 이란의 해외동결 자산 중 5억5,000만달러(5,973억원)가 스위스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계좌로 송금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총 42억달러(4조4,000억원)에 이르는 이란의 석유관련 해외동결 자산 해제조치의 첫 단계로서, 이란은 8단계에 걸쳐 이 금액을 전달받게 된다.

이란이 서방 은행에 둔 동결 자산은 모두 1,000억달러 규모라고 IRNA는 밝혔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 즉 'P5+1'과 핵협상 잠정합의안(제네바 합의)을 타결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이란의 석유 금수 및 동결된 해외자산의 해제 등 제재를 완화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양측은 핵협상 잠정합의를 실행에 옮길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 행동계획'의 이행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달부터 6개월간 경제제재조치가 한시적으로 해제된 이란에 프랑스 등 유럽계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경제인연합회(MEDEF) 소속 110개 회원사는 3일부터 사흘간 테헤란을 방문해 정ㆍ재계 인사를 만난다. 여기엔 석유업체 토탈, 이동통신사 오랑주, 자동차업체 푸조와 르노 등 프랑스 대표기업들이 포함됐다.

다만 아직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모두 걷힌 게 아니라 실제 계약은 없을 전망이다. 이들의 목적은 추후 제재가 완전히 해제됐을 때 투자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에 이어 독일도 식품, 건강, 자동차부품 업체 등을 포함한 기업 대표단을 이달 말께 이란에 보낼 예정이다. 네덜란드 기업인들도 조만간 방문할 예정이다. 일부 미국 기업이 이란 진출을 물 밑 타진 중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한국도 올 상반기 중소기업 대표단의 이란 현지 방문과 한국-이란 포럼, 하반기에는 한국 상품전 등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코트라 중동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표단이 이르면 이달 말 테헤란을 방문하는 데 이어 4월엔 한국-이란 포럼이 테헤란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표단 방문과 각종 포럼, 상품전 등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개별 기업 중심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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