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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병원 설립하라" 관동대 의대생들 집단 휴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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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병원 설립하라" 관동대 의대생들 집단 휴학계

입력
2014.02.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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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동안 부속병원 없이 의대를 운영해 온 관동대에서 의대 재학생 120여명(1~3학년)이 집단 휴학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학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3일 단체로 휴학계를 냈으나 학교 측은 "접수 기간이 아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정식 접수가 시작되는 10일부터 다시 개별적으로 휴학계를 내기로 했다.

학생들은 집단 휴학을 추진하면서 "비정상적 여건에서 더 이상 의학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속병원이 없어 실습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여건을 가리키는 것이다.

1996년 설립된 관동대 의대는 재정 부족으로 부속병원 없이 협력병원에 실습교육을 의존해왔다. 부속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대 설립 조건을 지키지 못해 이미 교육부로부터 2012학년도 정원 10% 감축 행정 제재를 받아 49명이던 의대 정원이 34명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2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과 협력병원 계약이 종료된 후 학교측이 경기 광명시 광명성애병원,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등으로 떠돌이 실습교육을 받도록 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이종서 관동대 총장은 "제천 명지병원, 강릉의료원 등을 부속병원으로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해당 병원의 재정 문제, 공공의료기관이라는 특수성 등의 이유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분당제생병원에서 실습교육을 받으며 1년 정도만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관동대 의대 의학과 비상대책협의회'는 "학생들이 20년 동안 학교를 믿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기다렸지만 부속병원 유치가 번번이 실패하고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관동대 의대가 '부실의대'로 지목되면서 교육부로부터 폐과 처분을 당한 서남대 의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의 한 인사는 "관동대가 속해 있는 명지학원이 각종 비리로 부실화하면서 재정이 악화한 게 근본 원인"이라며 "애꿎은 학생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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