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다음달 9일 실시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의 후보자로 추대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통신은 김정은을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하는 제111호 백두산선거구 선거자 대회가 3일 최룡해 군 총치국장, 리영길 군 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인민무력부 청사 앞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제111호 선거구는 군 관련 선거구로 추정된다.
1982년 제7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부터 후보자로 추대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대부분 군 선거구에서 투표를 실시해 '선군 정치' 의지를 과시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이후 부쩍 선군을 강조해 온 점으로 미뤄 김정은을 군 선거구에서 후보자로 추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또 제10기 대의원 선거 이후 숫자로만 선거구를 표시하던 관행과 달리 김정은 선거구에는 백두산선거구라는 이름을 명기해 백두혈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한편 북한은 이날 로성실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을 경질하고 김정순을 새 위원장에 임명했다. 김정순은 지방 단위의 연맹 여성 간부로 추정된다. 통신은 로성실이 "사업상 관계로 소환됐다"고 밝혀 문책성 인사임을 시사했다. 6년간 여성동맹 위원장으로 일한 로성실은 장성택이 위원장을 맡았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을 지내 숙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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