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사단의 코리언 빅리거 듀오가 올해도 국내 야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데뷔 2년째를 맞은 류현진(27ㆍLA 다저스)과 유니폼을 갈아 입은 추신수(32ㆍ텍사스)가 올 시즌 명불허전의 성적을 남길 것으로 전망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전체 30개 구단 선수들의 '2014시즌 선수 예고'를 내놓고 이들의 올해 성적을 예측한 가운데 류현진은 최대 15승, 추신수는 104득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MLB닷컴은 시즌 전 선수들의 성적을 전망할 때 각 기록 부문별로 구체적인 수치를 내 놓는다.
MLB닷컴의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14승(8패)을 올린 류현진은 1승을 더 보태 2년차 징크스를 비웃고 최고의 시즌을 만든다는 얘기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지난해 14승8패에 평균자책점 3.0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0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기대를 충족했다고 평가한 MLB닷컴은 "지난 시즌 9이닝당 7.2개로 빼어난 삼진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9이닝당 볼넷을 2.3개로 최소화하고, 홈런 0.7개에 땅볼 대 뜬 공 비율도 1.45를 기록해 신인으로서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볼 때 류현진은 다가올 시즌에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중간을 지키며 10∼15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텍사스의 톱타자로 새 출발하는 추신수도 2년 연속 100득점과 함께 준수한 이적 첫 시즌을 보낼 것으로 평가됐다. MLB닷컴은 "추신수가 올해 텍사스 라인업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추신수는 신시내티의 톱타자로서 21홈런-20도루에 4할2푼3리라는 놀라운 출루율을 남겼다. 올해 좌익수를 맡을 예정인 추신수는 지난해 타격을 유지할 잠재력이 있고, 득점과 도루에서도 계속 훌륭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LB닷컴이 예상한 올 시즌 추신수의 성적은 타율 2할8푼6리에 19홈런, 18도루, 104득점, 66타점, 출루율 3할8푼6리다. 지난해보다는 약간 못 미치지만 메이저리그 톱타자로는 평균 이상의 성적이자 무난한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첫 해를 보내는 셈이다.
지난해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 타율 2할8푼5리에 21홈런, 20도루, 112볼넷, 54타점, 107득점을 기록했다. 득점과 출루율은 내셔널리그 2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4위였다. 또 2010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고, 메이저리그 사상 12번째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처음이었다. 덕분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FA 몸값 1억 달러를 돌파(7년간 약 1,379억원)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고 지난해 성적을 기반으로 한 것이지만 류현진과 추신수, 그리고 팬들에게는 기분 좋은 장밋빛 미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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