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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혁신안' 노선 갈등 비화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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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혁신안' 노선 갈등 비화할 가능성

입력
2014.02.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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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혁신안'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회성 개혁보다 정체성 강화를 요구하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자칫 노선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3일 의원총회에서 무산된 혁신안 지지결의를 5일 의원총회에서 재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방안의 후속 작업으로 이달 중 국회 개혁과 정당 개혁 방안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기득권 내려놓기 방안에 포함되지 않은 국회의원 불체포ㆍ면책특권 요건 완화까지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경파 의원들은 당내 의렴수견 절차가 부족했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혁신안이 정치권 불신을 해소할 근본적 방안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기식 의원은 "정치혁신의 본질은 현재 제왕적 대통령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3권 분립과 의회 강화가 필요하다"며 "김 대표의 혁신안은 번지 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혁신 경쟁에 떠밀려 정치혁신의 본질을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날 시민사회ㆍ486 출신 초ㆍ재선 의원 20여명은 모임을 갖고 당의 진보적 정체성 강화와 계파주의 해소를 기치로 혁신블록 결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반발 기류에 대해 당 지도부는 정체성 논란이 자칫 혁신 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전날 의총에서 제기된 당내 반발에 대해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의원들도 정치개혁 취지를 내놓고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기득권을 쥐고 있는 친노 구주류가 정체성 논란에 불을 지피는 것과 관련해 '안 의원과의 연대에 우호적인 김한길 체제를 흔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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