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위례신도시. 이번 달에만 또 다시 두 번의 청약이 예정돼 있어 신규 분양을 통해 집을 장만하려는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수도권의 마지막 신도시인 위례 지역만의 매력이 여전하지만, 올해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이고 인기 지역과 떨어져 있거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브랜드가 많아 작년에 비해 좀 더 신중하게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위례신도시 분양 예정 물량은 6개 단지, 3,000여가구가 될 전망이다. 먼저 현대엠코가 14일 '엠코타운 센트로엘' 673가구(전용 95·98㎡)를 분양하며 포문을 연다. 뒤이어 이달 중에 일신건영이 517가구(전용 101~155㎡)로 구성된 '위례신도시 휴먼빌'을 공급한다. 신안은 상반기 중 696가구 규모의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등 나머지 분양 물량은 연말로 예정돼 있다.
위례신도시의 매력은 강남권 인근이라는 점과 저렴한 가격으로 요약된다. 올해도 위례신도시의 중대형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선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시세인 1,500만원대와 별반 차이가 없고, 서울 송파구 시세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된다. 이런 까닭에 분양하는 족족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작년의 인기몰이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라는 이름만 볼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단지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작년만큼 장점이 뚜렷한 물량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걸리는 것은 대부분 성남·하남권역이라는 점이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성남, 하남 등 3개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작년 사례로 볼 때 서울 성남 하남 순으로 인기가 좋다. 특히 송파권 물량의 경우 학군 등의 이유로 프리미엄이 더 높게 붙는 등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올해 분양 물량 중 송파권역에 위치한 곳은 부동산개발업체 엠디엠이 분양할 중대형 아파트 315가구가 유일하다. 이번 달 분양 예정인 엠코타운 센트로엘은 하남, 위례신도시 휴먼빌은 성남에 속해있다.
작년과 달리 전용 85㎡ 미만 소형 아파트가 거의 없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김규정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서울 도심이 아니면 큰 메리트가 없다"며 "위례신도시라는 이유만으로 무리하게 분양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대형의 경우 100% 추첨 방식으로 입주자를 가리기 때문에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청약 참여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역세권 여부와 주거여건도 눈여겨볼 점이다. 성남이 하남보다 인기가 좋은 것은 8호선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경우 친환경 보행로 등이 있는 '휴먼링' 안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파권역은 서울 거주자에게 50%가 먼저 공급되고, 성남과 하남권역은 지역민(성남·하남시)에게 각각 30%가 배정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청약 신청일 전에 해당 지역으로 주소를 변경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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