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익 작가인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ㆍ사진) NHK 경영위원회 위원이 난징대학살과 일본의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등 과거사 왜곡 망언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위안부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모미이 회장에 이어진 이번 발언으로 공영방송 NHK의 정치중립성 훼손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햐쿠타는 3일 도쿄 지사 선거에 출마한 극우 인사인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항공막료장 지원 유세에서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의 도쿄 대공습과 원폭 투하를 "비참한 대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일본인 전범을 단죄한 도쿄재판을 "이(대학살)를 숨기기 위한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졔스가 1938년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저질렀다고 선전했지만 세계 각국은 무시했다"며 "왜냐하면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도쿄재판에서 유령처럼 난징대학살이 등장한 것은 미군이 자신들의 죄를 상쇄하고 싶어서"라고도 했다.
햐쿠타는 또 "(전쟁중)일부 일본군이 잔학행위를 했지만 이는 미군도, 중국군도, 소련군도 한 것"이라며 "이런 것을 의무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학 사관을 심어줄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우익 성향이 농후한 소설로 인기를 끄는 햐쿠타는 평소 팬을 자처하던 아베 총리가 지난 해 11월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NHK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일원인 경영위원에 위촉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말 휴가 중 가미카제 특공대 이야기를 다룬 햐쿠타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해서 만든 영화를 본 뒤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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