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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경매시장 활기… 주택 경기 기지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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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경매시장 활기… 주택 경기 기지개 조짐

입력
2014.0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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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지친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3일 경매로 나온 서울 송파구 풍납동 씨티극동 아파트(전용 162.4㎡)를 장만하기로 하고 입찰가로 5억5,000만원을 써냈다. 이 아파트는 두 번 유찰이 되면서 가격이 감정가 8억5,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4억3,52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김씨는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2명이 몰리면서 최종 낙찰가는 6억원까지 뛰었다.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경매시장이 새해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가격이 낮아진 알짜 아파트 물건을 잡으려는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솟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4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총 3,149건의 경매가 진행돼 입찰경쟁률은 평균 6.58대1을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80.85%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1월의 입찰건수보다 8.7% 늘어나고, 경쟁률(5.51대1)과 낙찰가율(74.12%) 역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중소형일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도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정자뜰태영데시앙 1차 아파트(전용면적 84.66㎡)의 경우 2억4,500만원으로 경매에 나왔지만 55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인 3억5,000만원을 넘는 3억6,294만원에 낙찰이 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경우 시세가 2억~5억원으로 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면서 "각종 규제가 완화된 데다 소형은 주택 시장 변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가 낙찰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55.5㎡(47평) 26층 물건은 총 7명이 응찰해 감정가 13억원의 80% 수준인 10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낙찰가율이 90%를 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뜻"이라며 "시장 회복기에 나타나는 전조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대홍 팀장은 "경매가 인기를 끌자 일반 매매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경매로 내놓는 경우도 있다"며 "주변의 시세와 잘 따져본 후 입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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