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변 흑이 위험하다. 김동호가 1부터 18까지 먼저 약간의 선수 이득을 취했지만 결국 19를 두지 않을 수 없고 백이 22로 단수 쳐서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다. 하지만 흑이 패를 이기기가 쉽지 않고, 설령 이긴다 해도 대신 백이 다른 곳에 두 번 두면 어차피 바둑은 흑이 진다. 따라서 이후의 수순은 사실상 승부와 전혀 무관하다. 김동호가 이대로 돌을 거두기가 아쉬워서 좀 더 버텨본 데 불과하다.
이후의 실전 수순이 다. 흑1, 백2 다음 김동호가 3으로 패감을 썼을 때 박영훈이 4로 중앙 쪽을 먼저 꼬부린 게 정확한 마무리 수순이다. 일단 7, 9로 빠져 나갔지만 계속 8, 10으로 밀어 붙이자 흑이 더 버틸 수가 없다. 계속해서 1로 두면 2로 패를 해소한 다음 3 때 4, 6으로 차단해서 역시 흑 대마가 잡힌다. 162수 끝, 백 불계승.
박영훈이 멋진 마무리 솜씨로 김동호를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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