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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저를 업고다니면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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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저를 업고다니면서까지…"

입력
2014.02.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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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원주경찰서 홈페이지에 고모(75) 할아버지가 보내 편지가 올라왔다. 편지에는 "의무전투경찰순경 최정호(22ㆍ사진) 대원의 선행을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는 고 할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할아버지를 감동시킨 사연은 이랬다. 고 할아버지는 지난달 7일 면허정지 대상자들에게 실시하는 현장체험 교육을 받기 위해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했다. 교통사고를 내 45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그는 지팡이 2개에 의지해 보행할 정도로 몸이 불편하다. 차량이 없으면 외부활동이 불가능해 면허정지 기간을 줄이려고 현장교육을 받길 원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최 대원은 고 할아버지를 업고 원주초교 부근까지 500여m를 걸어 이동했다. 최 대원은 이틀간 할아버지 옆을 지키며 현장체험 교육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

고 할아버지는 편지에서 "묵묵히 장갑도 벗어주고 그 먼 거리를 이틀간이나 무거운 저를 업고 가쁜 숨을 쉬어가며 사랑과 인정을 베푼 데 대해 눈물을 금하기 힘들었다"고 적었다.

최 대원의 선행은 고 할아버지의 막내 동생(55)이 원주경찰서 홈페이지 '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직접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최정호 대원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10여 년을 같이 살아서 노인분들을 만나면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손수 편지까지 보내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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