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팀들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떠난 자유계약선수(FA) 빈 자리를 메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대체 자원의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는 캠프 기간뿐이다.
▲SK, 톱타자 김강민 가동
정근우가 한화로 떠난 SK는 새로운 리드오프 발굴이 필요하다. 후보군은 여럿 있지만 김강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강민은 3일(한국시간) 진행된 캠프 첫 평가전에서도 1번 중견수로 출격했다.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나갔을 때 성적도 타율 3할4푼(47타수 16안타)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후보 이명기는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 중이라 아직 테스트할 수 없다. SK는 또 정근우의 포지션인 2루 공백을 메우고자 멀티 포지션 강화를 꾀하고 있다. 나주환과 김성현, 신현철, 박계현 등이 유격수와 2루수 수비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잇몸도 강한 두산의 새 얼굴은
두산은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 등 무려 3명이 새 둥지를 틀었다. 1번 중견수로 활약했던 이종욱의 공백은 정수빈으로 메울 계획이다. 정수빈은 “이종욱 선배의 활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공백을 메운다는 생각보다는 선배들보다 더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시헌의 그늘에 가렸던 김재호는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했고, 올 시즌 홀로서기를 한다. 책임감은 부쩍 늘었지만 부담을 갖기 보다는 즐겁게 야구하면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각오다. 4번 1루수를 맡았던 최준석의 자리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4홈런을 터트린 호르헤 칸투가 거포 역할을 대신한다.
▲KIA 윤석민-이용규 공백 송은범-이대형 대체
KIA는 투타의 핵심인 투수 윤석민과 톱타자 이용규(한화) 대신 송은범, 이대형이 키 플레이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윤석민의 빈 자리는 크지만 절치부심한 송은범이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한 탓에 FA 자격을 포기하고 올해로 미룬 송은범은 독기를 품고 다가오는 시즌을 벼르고 있다.
LG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대형은 4년 총액 24억원의 대형 FA 계약을 성사시킨 만큼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다는 각오다. 발만 빠르다는 평가를 넘어 선구안과 타격을 보완해 출루율 높이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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