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4일)을 맞는 페이스북이 '뉴스'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체상태에 빠진 수익모델의 돌파구를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서 찾았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원조'포털인 야후도 뉴스 서비스 강화로 구글 타도의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인터넷 및 SNS 업계가 일제히 뉴스로 쏠려 가는 양상이다.
페이스북은 3일(현지시간)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아이폰용) '페이퍼'(paper)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페이퍼는 다양한 뉴스를 모바일 앱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선별해서 제공하는 '뉴스 큐레이션(curation)'서비스다. 페이스북은 사전 설명 웹페이지와 동영상을 통해 "자연스럽고 단순한 동작을 통해 보기 편한 스토리텔링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지는 그 이름처럼 이용자가 종이신문을 펼쳐 보는 듯하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이 앱을 실행시키면 화면을 둘로 나눠, 상단에는 사진과 동영상 등이 크게 표시되고 그 아래에는 다양한 기사와 콘텐츠 등이 나열된다. 이용자는 콘텐츠를 손가락으로 옆으로 밀면서 기사를 살펴 보다가 그 중 하나를 위로 밀어 올리면, 전체 화면 모드로 변해 콘텐츠를 편하게 볼 수 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과학, 스포츠, 월드뉴스 등 다양한 분야의 소식을 '맞춤형'으로 설정해서 볼 수도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기계적으로 선택된 뉴스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선택한 뉴스들이 제공된다는 게 특징이다. 신문처럼 따로 편집자를 두고, 고품질의 기사나 콘텐츠를 선별해서 분야별로 매일 10개의 기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야후도 '뉴스 다이제스트'라는 모바일 앱을 지난달 미국에 출시했다. 이 서비스 역시 뉴스와 트윗, 사진, 지도, 위키백과 등을 묶어서 보여 주는데, 매일 8가지 주요 소식을 추려서 전해준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정보 홍수 시대에 소비자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어렵다. 우리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고 분명한 것으로 바꿀 것이며 그 중심에 모바일과 미디어가 있다"고 밝혔다. 검색이나 다른 부가서비스로는 구글과 맞설 수 없다고 판단한 야후는 모바일용 뉴스서비스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흐름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민 메신저'로 등극한 카카오톡이 올해 중으로 뉴스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처럼 포털도, SNS도 일제히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갈증과 ▲뉴스소비자들의 모바일화를 꼽고 있다. 페이스북 만해도 '올해부터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감소세로 접어들어 2015년과 2017년 사이에는 현재 12억명 이용자의 80%를 잃게 될 것'(프린스턴대 연구진)이란 분석이 나올 만큼, 가입자 유지와 수익모델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미국 페이스북 회원의 30%가 페이스북으로만 뉴스를 읽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C보다 모바일로 가면 뉴스 집중 소비 현상은 더 심해지는 만큼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모바일 뉴스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광고주들 역시 뉴스와 연계된 광고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포털이나 SNS업체들로선 뉴스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이용자를 모으고, 여기서 모바일 광고를 확대해 수입을 늘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은 뉴스 서비스가 성공하면 기사 중간에 광고를 집어 넣는 것 외에도 다양한 수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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