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최악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잇따라 고객정보를 전담ㆍ관리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고객정보 보호 강화에 나서고 있다.
3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고객정보보호본부를 각각 신설하고 본부 내 고객정보보호부와 정보통신(IT)보안부를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고객정보보호와 IT보안을 총괄하는 단일 조직 체계를 갖추게 돼 효율적이고 일관된 고객정보 보호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통해 'IT정보보안부'를 '정보보호본부'로 격상했다. IBM 출신 김종현 상무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로 본부를 관리하도록 해 정보보호 역할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권선주 행장 취임 후 첫 전국 영업점장회의를 지난달 갖고 고객정보 보호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전략에 포함시키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클린 IBK'를 선포했다. 실천과제로는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금융실명제 준수 ▦본인확인 철저 ▦모집인 관리 강화 등의 조치가 포함돼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직원교육을 통해 ▦외부저장 매체를 통한 파일 저장 금지 ▦웹메일로 고객정보가 포함된 파일 발송시 사전 승인 필수 등의 보안강화 조치를 실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순우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여하는 고객정보 보호 서약식을 가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는 신뢰가 기반인 만큼 뼈저린 반성과 함께 사고 재발방지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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