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평화회담(제네바-2)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직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지역인 북부 알레포를 공습해 최소 121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 헬리콥터가 타리크 알 밥 지역에서 TNT 폭발물을 드럼통에 담은 '통폭탄'을 수 차례 투하해 어린이 13명을 포함,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추가 공습과 폭탄 투하로 15명이 더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SOHR이 전날에도 "통폭탄 투하 등으로 민간인 34명을 비롯해 최소 85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걸 감안하면 평화회담이 결렬된 뒤 주말 이틀간 모두 121명이 사망한 것이다.
알레포시는 2012년 중반 시리아 반군의 대대적인 공격 이후 정부군과 반군 거점지역으로 나뉘었으나 이후에도 정부군과 반군 간 치열한 교전이 계속돼 도시가 폐허로 변하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알레포 지역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이유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반군은 터키 국경지역과 가깝고 도로와 연결돼 외부에서 병력과 무기를 조달하기 좋다. 정부군도 쉽게 국경 검문소를 장악할 수 있는데다, 한때 시리아 경제의 중심지였던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 알레포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파흐드 알프레이지 시리아 국방장관이 알레포 북부지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정부군은 반군 거점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친정부 성향인 알와탄 신문은 2일 "정부군이 알레포를 향해 진격을 계속해 동부의 카람 알투랍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랍연맹 특사가 "10일 평화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안했으나 시리아 정부 측이 참석을 거부했다고 외신이 전해 정부와 반군 협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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