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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간 공백 국립극단 예술감독 뒤늦게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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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간 공백 국립극단 예술감독 뒤늦게 임명

입력
2014.02.0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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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재단법인 국립극단 예술감독에 김윤철(65ㆍ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김윤철 신임 예술감독의 임기는 2월 4일부터 3년간이다. 김 신임 예술감독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을 지냈으며 국제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을 맡는 등 꾸준히 연극평론 활동을 해왔다. 김 신임 예술감독은 겸임하고 있는 국립예술자료원 원장직을 사임키로 했다.

국립극단은 일부 공연 수익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고로 운영되는 준공공기관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 레퍼토리를 구성하고 공연하는 주요 예술 단체 중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하는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의 수장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손진책 전임 예술감독이 지난해 11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뒤 특별한 이유 없이 후임 감독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연극 '개구리' 등 지난해 국립극단이 올린 정치풍자극들이 정치권을 자극했고 이로 인해 정부가 후임 감독을 고르는데 지나치게 신중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립극단은 예술감독이 공석으로 있던 3개월 동안 2014년 공연 일정을 확정해야 했으나 하반기 공연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등 정부의 늑장 인사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향후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어 이에 맞는 인사를 고르느라 일정이 늦어졌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김윤철 예술감독은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며 국제적으로 소통하는 공연을 국립극단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의 정치풍자극 공연에 대해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이라고 못박으며 "정치극도 연극의 중요한 한 갈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술적 성취가 이뤄지지 않은 정치풍자극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극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정치풍자극에는 관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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