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는 일식집과 네일숍, 영등포구는 중국음식점, 노원구는 치킨집과 보육시설, 금천구는 정육점이 가장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서울시 소재 자영업 중 생활밀접형 업종 43개를 선정, 업종ㆍ자치구별 밀집도 등을 분석한 ‘2013년도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외식업 10개, 서비스업 22개, 도ㆍ소매업 11개 등 총 43개 업종 29만2,75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자치구별 밀집도를 나타내는 업종별 입지계수(Location QuotientㆍLQ)를 처음 도입했다. LQ는 해당 자치구 특정 업종의 서울시 전체 동일 업종에 대한 상대적인 밀집도를 나타낸다. 분석지도에 따르면 강남구는 일식집, 분식집, 일반의원, 치과, 피부관리실, 네일숍, 편의점 등 7개 업종이 가장 밀집해 있었다. 전자상가와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는 컴퓨터 판매수리와 양식, 패스트푸드점이 밀집해 있었고, 양천구는 입시보습ㆍ외국어ㆍ예체능 학원과 헬스클럽이 타 지역에 비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옷가게, 마포구는 커피숍, 관악구는 PC방과 세탁소, 서초구는 인테리어, 송파구는 골프연습장, 동작구는 제과점과 화장품점, 은평구는 미용실과 부동산 중개업이 가장 밀집해 있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LQ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그 지역이 특정 업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이라면서도 “하지만 마포구의 커피숍, 광진구의 당구장이 높은 LQ를 보인 것은 특화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은 시장과 소비자를 기준으로 자료를 참고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창업의 가장 기본인 수요분석에 해당하는 유동인구와 상주인구 조사(2011년 기준)에서 유동인구는 강남구가 110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주인구는 송파구가 6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상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자치구는 강남, 종로, 서초, 마포, 중구를 비롯한 10개 자치구였다.
창업 후 3년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보육시설로 2008년 창업한 보육시설 10곳 중 9곳(89.5%)이 2011년에도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 치과(77.8%) 일반의원(77.5%) 약국(75.6%) 자동차수리점(75.4%) 노인요양시설(74.4%) 세탁소(73.8%) 편의점(72.6%) 헬스클럽(72.3%) 여관업(71.1%) 순으로 생존율이 높았다. 반면 PC방(31.6%) 의류점(42.9%) 휴대폰 대리점(43.8%) 당구장(43.9%) 부동산중개업(45.9%) 등은 생존율이 낮았다. 창업 후 3년 간 생존율은 첫해 81%에서 이듬해 67%, 그 다음해는 54%로 떨어져, 창업 3년 만에 절반 가량의 사업체가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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