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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접고 다함께 매화~"… 여야 의원들 66년 만에 첫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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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접고 다함께 매화~"… 여야 의원들 66년 만에 첫 단체사진

입력
2014.02.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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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정쟁을 접고 다 함께 '매화'를 외쳐 봅시다."

3일 오후 3시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엔 '매화'라는 하나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창희 국회의장 등 여야 의원 282명과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등 국회 사무처 소속 차관급 이상 7명 등 289명이 기념사진 촬영에 동참했다. 1948년 5월31일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의원 193명이 단체로 사진을 찍은 후 6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외쳤던 '매화'는 예쁜 입 모양을 위해서는 '김치'나 '치즈' 보다 '매화'가 더 좋았기 때문이란다.

이날의 이벤트는 정 사무총장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국회 사무처는 청동부조로 만들어진 제헌국회 기념 조형물 제작에 참고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과거 사진 자료들을 찾았다. 하지만 1948년 사진을 제외하고는 여야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촬영한 사진은 없었다. 이에 정 사무총장이 의지를 갖고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정 사무총장은 "초대 국회부터 현 19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66년 역사를 간직하고도 여야의원들의 단체 사진이 단 한 장 밖에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국회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해 봄 무렵부터 여야 의원들에게 편지를 2, 3차례씩 보냈다. "과거 정쟁으로 얼룩진 역사를 뒤로 하고 앞으로는 여야가 화합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래 지난해 9월 정기국회 개회에 맞출 예정이었지만 첨예한 여야 갈등으로 분위기상 불가능했다. 정 사무총장은 "비록 한 장 뿐인 작은 단체 사진이지만 여야 화합이라는 결실을 이룰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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