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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만나는 부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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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만나는 부처의 세계

입력
2014.02.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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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종교적 이념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불화다. 사찰 등의 내벽과 외벽에 벽화의 양식으로 그리거나, 경전 내용을 압축해 변상도(變相圖)의 형태로 그린다. 목판으로 간행한 판경(板經)은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설법도, 관음도, 불상도, 수인도(手印圖) 등 다양한 판화를 전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3월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도서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경전에서 만나는 극락, 불화'전을 연다. 금강반야바라밀경변상(보물 제877호)과 묘법연화경(보물 제1306호) 등 관련 고문헌 26종을 포함해 모두 47책이 나왔다. 빛 바랜 경전, 의식집, 석가모니의 일대기 등 관련 그림을 통해 당시 문화를 훑어볼 수 있다.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승불교의 대표 경전인 금강반야바라밀경변상이다. 선조 3년(1570) 발간된 목판본으로, 두루마리 첫 장에 있는 아미타여래와 석가모니를 나란히 형상화한 변상도는 일반인이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진귀한 그림이다. 8명의 금강과 4명의 보살이 새겨진 도상과 본문 내용을 도해한 도상 등 24점의 그림으로 이뤄졌다. 금강반야바라밀경변상의 그림 가운데 법상을 앞에 놓고 높은 대좌 위에 가부좌한 여래가 오른손을 들어 설법 자세를 취하는 설법도가 특히 많은 눈길을 받고 있다. 여래는 좌우에 2명의 제자가 서 있고 사천왕과 비구니, 왕족, 시녀가 둘러싸고 있다.

석가여래와 약사여래를 그린 묘법연화경도 눈길을 끈다. 석가여래를 가운데 두고 사리불,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 10대 제자가 등장한다.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일광보살, 월광보살 등이 시립하고 있다. 대좌 밑에는 '이 변상은 인조 24년(1646) 개간됐다'고 기록돼 있다. (02)590-0504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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