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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38년 만에 슈퍼볼 터치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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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38년 만에 슈퍼볼 터치다운

입력
2014.02.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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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시호크스가 1976년 창단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미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시애틀은 3일(한국시간) 미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버 브롱코스와의 슈퍼볼에서 43-8로 승리,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렸다. 2006년 첫 슈퍼볼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10-21로 패했던 시애틀은 8년 만의 재도전 끝에 마침내 NFL 정상에 올랐다.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덴버는 4차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쿼터백 페이튼 매닝(38)을 중심으로 한 공격의 팀이다. 매닝은 올 시즌 5,477야드의 패스를 던져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터치다운 패스 기록(55개)도 새로 썼다. 덴버는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평균 457.3야드를 전진했다.

반면 시애틀은 경기당 평균 339.0야드 전진(17위)에 그쳤다. 대신 시애틀은 상대 전진을 평균 273.6야드로 막아내는 탄탄한 수비로 슈퍼볼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경기는 일방적으로 끝이 났다. 덴버의 창 끝은 무뎠고 시애틀의 방패는 견고하고 단단했다.

시애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매닝의 결정적인 실수로 선제점을 뽑아냈다. 덴버 센터백 매니 라미레스가 매닝에게 패스한 공이 매닝의 얼굴을 스친 뒤 덴버 진영 엔드존으로 날아갔다. 덴버의 러닝백 노손 모레노가 달려가 공을 잡았지만 이미 엔드존을 넘어선 후였다. 경기 시작 이후 12초 만에 기대하지 않았던 세이프티로 2점을 얻어낸 시애틀은 환호했고 덴버 진영은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12초만에 득점을 뽑아낸 것은 1967년 시작된 슈퍼볼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 기록(종전 14초)이다.

행운의 득점을 얻은 시애틀은 스티븐 하우쉬카가 연속 필드골로 점수를 보태, 8-0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시애틀은 2쿼터에서 상대를 강하게 몰아 붙였고 백전노장 매닝은 잇따라 실수를 범했다. 2쿼터 초반 매닝이 던진 패스를 시애틀의 와이드 리시버 골든 테이트가 가로챘고 공을 받은 마숀 린치가 엔드존 근처까지 전진해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관중석에서 형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동생 일라이 매닝(뉴욕 자이언츠)의 표정도 동시에 일그러졌다. 시애틀은 22-0으로 하프타임을 마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덴버는 3쿼터에서 디마리우스 토마스의 터치다운 등으로 8점을 뽑았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시애틀의 라인배커인 말콤 스미스(25)는 2014 슈퍼볼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스미스는 2001년 레이 루이스(볼티모어)와 1971년 척 하울리(댈러스)에 이어 슈퍼볼 MVP에 오른 역대 세 번째 라인배커로 기록됐다. 그는 이날 2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상대 매닝의 패스를 공중에서 잡아낸 뒤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매닝은 다시 한번 '큰 경기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4차례 MVP를 받았지만 정작 슈퍼볼 우승은 한 차례(2007년)에 그쳤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실수를 했던 매닝은 긴장한 듯 2차례 인터셉트를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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