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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외교·안보 균형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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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외교·안보 균형 맞췄다

입력
2014.0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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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부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 김규현(61) 외교부 1차관이, 신설된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에는 천해성(50)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내정됐다. 이로써 NSC 사무처 역할을 겸하게 된 국가안보실 진용이 외교ㆍ안보 분야 인맥을 골고루 배치하는 모양으로 마무리됐다. 국가안보실이 외교ㆍ안보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됨에 따라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하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입지와 위상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일 브리핑에서"김규현 내정자는 외교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직업 외교관으로 리더십과 대외협상력 및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국방부 국제협력관 등으로 재직해 국가안보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도 겸비한 점이 고려됐다"며 내정 배경을 밝혔다. 서울 출신인 김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외무고시(14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북미국 심의관과 주미대사관 공사, 차관보, 제1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김장수 실장이 국방부 장관이던 2006년 국방부에서 국제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하는 과정에서 김 실장과 손발을 맞춘 사이다. 천해성 안보전략비서관 내정자는 통일부 인도협력국장과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통일부에서 잔뼈가 굵은 대북 전문가다.

지난해 12월 20일 장성택 처형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일방선포 등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NSC 사무처 신설과 국가안보실 기능 강화 방침이 발표된 후 40여일 만에 핵심 보직 두 자리가 채워지게 된 것이다.

이번 인선은 외교ㆍ안보 분야 전문성을 중시하는 한편, 그 동안 안보 쪽에 쏠려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청와대 외교ㆍ안보 팀의 인적 균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국가안보실의 경우 김장수 실장, 서용석 정보융합비서관, 신인호 위기관리센터장 등 비서관급 이상 4명 가운데 3명이 군 출신이어서 안보 라인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와대 전체 외교ㆍ안보 팀으로 시야를 넓혀도 군 출신은 상당수 포진한 반면, 비서관급 이상 중에서 통일부 출신은 전혀 없었다.

'중장기 전략기획 및 주변국 안보전략 분석 및 대응전략 수립'의 업무도 부여된 안보전략비서관에 통일부 출신이 기용된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당초 군 출신 기용 가능성이 높았으나, 통일부 출신 대북 전문가가 배치된 건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 이라고 밝히며 시동을 걸고 있는 '통일 드라이브'와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통일 시대를 대비해 중장기 안보 전략을 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는 얘기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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