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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조기' 오명 쓴 부세 대량 양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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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조기' 오명 쓴 부세 대량 양식한다

입력
2014.02.0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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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중국 소비자에게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생선인 부세 양식에 나섰다.

부세는 국내에서'짝퉁 조기'로 불리며 천대받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황금물고기로 인기가 높아 전남도의 수출 유망품목으로 선정됐다.

전남도는 3일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어종 중 하나인 부세에 대한 인공종묘와 양성기술을 개발, 수출품목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묘생산은 치자(稚子), 치패(稚貝), 유체(幼體) 등 양식의 기본이 되는 수산생물을 부화, 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도가 부세를 전략 품종으로 선정해 육성에 나선 것은 중국인의 무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실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둔 지난달 초 제주한림수협위판장에서 60cm 크기의 부세 1상자(10마리)가 810만원에 경매되는 등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상자당 20만∼30만원이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부세는 한자로 대황어(大黃魚)로 중국에서'황금물고기'로 불리며 부유층에서 최고로 선호하는 어종이다. 이는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기호가 물고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참조기와 엇비슷하게 생긴 부세는 최대 75㎝까지 자랄 정도로 크다. 하지만 부세는 국내에서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

국내 연간 소비량은 2012년 기준 9,520여톤에 달하지만 생산량은 불과 152톤으로 자급률은 1.6%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억5,000만원을 들여 참조기산업연구센터에서 부세 양식기술 기발에 나서기로 했다. 참조기 양식의 경우 이미 인공종묘 생산과 양식 기술 개발을 완료, 어미생산 단계까지 와 있는 상태지만 부세는 이제 시작단계다.

도는 올 상반기 부세 양식지역으로 알려진 중국 푸젠성 링더(寧德)에서 부세 수정란을 대량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인공종묘 생산과 육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으로 부세의 인공종묘 생산이 이뤄지면 영광군과 신안군 등 연안해역에 방류해 부세의 어족자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량 양식을 통해 어미고기로 키운 뒤 중국 수출에 주력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한국인은 참조기를 선호하지만 중국인은 부세를 더 찾는다"며"참조기와 습성 등이 같은 만큼 양식 기술 개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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