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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민간인 첫 국군수도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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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민간인 첫 국군수도병원장

입력
2014.02.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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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인 출신 국군수도병원장이 탄생했다. 국군수도병원은 군(軍) 병원 중 최대 규모다.

국방부는 3일 핵의학 전문의인 이명철(66ㆍ사진) 전 가천의대 길병원 원장이 제24대 국군수도병원 원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이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렸다.

군 당국이 군 최고 병원의 수장으로 이 신임 원장을 기용한 것은 기관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과거 국군수도병원장은 준장급 현역 군인 몫이었으나, 국방부가 2009년 국군수도병원을 군 안팎에서 공개 채용한 기관장이 조직ㆍ인사ㆍ재정상 자율권을 갖는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하면서 민간 전문가를 병원장으로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이 신임 원장은 취임사에서 “군 의료체계 혁신은 국군수도병원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민간 전문가의 시각에서 병원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명망 높은 명의 영입 등을 통해 국군수도병원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진정한 메디컬 센터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1994년 핵의학 전문의 제도를 한국에 들여온 이 원장은 치료 목적의 방사선 이용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뒤 우리 핵의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의학계의 석학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세계핵의학회 회장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세계동위원소기구 회장 등을 지냈고, 2012년에는 정부로부터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길병원 원장을 맡은 뒤 지난해 가천의대 뇌융합과학원을 설립했고, 뇌 영상 분야 기술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키로 합의하면서 정부의 의료시스템 수출 프로젝트에 기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체 군 병원의 발전을 위한 자문역을 이 원장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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