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 원유 유출 사고 당시 새어 나간 기름 등은 16만4,000ℓ(약 164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GS칼텍스 측이 주장한 유출량 800ℓ의 205배에 달하는 양으로, 허위 축소 보고로 인해 사고 초기 방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상배 여수해양경찰서장은 3일 중간 수사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충돌로 원유 부두 시설인 원유 이송관 등 3개의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약 164㎘ 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이 추정한 원유 유출량은 200ℓ들이 820드럼에 이르는 양으로 사고 초기 GS칼텍스 측에서 주장한 800ℓ의 205배, 수사 초기 해경이 추정한 1만ℓ의 16배에 이르는 양이다. 원유는 6만9,000ℓ, 나프타 7만ℓ, 유성혼합물 2만5,000ℓ 등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해경은 215m 송유관 가운데 파손된 111m 부위부터 바다 쪽으로 비스듬하게 설치된 부분에 기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 30인치(나프타), 36인치(원유), 18인치(유성혼합물) 등 3개의 파이프에 들어 있는 기름 용량을 근거로 유출량을 추정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GS칼텍스 측은 유출량을 800ℓ로 추정하며 “파손된 3개의 송유관은 기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고 배관 길이와 지름 등을 파악해 과학적으로 산출한 결과”라고 설명했고, 원유 외에 나프타 등 기타 유류 유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여수=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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