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전 239기다.
케빈 스태들러(34ㆍ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스태들러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파71ㆍ7,216야드)에서 열린 2013~14시즌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스태들러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장타자 버바 왓슨(15언더파 269타ㆍ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태들러는 골프 집안이다. 그는 1982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등 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둔 크레이그 스태들러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2002년 아들이 웹 닷컴(2부) 투어 콜로라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캐디백을 매기도 했다. 2004년 아버지 크레이그가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날 동시에 아들 케빈이 웹 닷컴 투어 레이크 에리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해 부자 동반 축배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1999년 밥 듀발-데이비드 듀발 부자의 동시 우승 이후 5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스태들러는 웹 닷컴 투어에서는 4승을 거뒀지만 PGA 투어에서는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그는 2002년 PGA 투어 데뷔 이래 준우승만 두 번 차지하다가 239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왓슨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맞이한 스태들러는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스태들러는 왓슨이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틈을 타 15언더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왓슨과 스태들러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로 홀 아웃, 1타씩 줄였다.
두 선수의 운명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2온에 실패한 왓슨은 세 번째 샷을 홀 컵 1.5m에 붙였다. 스태들러는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가볍게 파를 잡아 왓슨의 마지막 퍼트를 기다렸다. 왓슨은 손쉽게 넣을 것으로 보였던 파 퍼트을 놓쳤고, 스태들러는 캐디와 악수를 하면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공동 42위(3언더파 281타), 배상문(28·캘러웨이)은 공동 61위(1오버파 285타)에 자리했고,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은 공동 69위(3오버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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