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가 선진국을 따라잡는 속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젠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보다 후발국의 추월을 염려해야 할 처지라는 얘기다.
3일 경제추격연구소(소장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추격속도지수는 100점 만점에 46점이었다. 경제 규모 상위 100개국 중 58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추격속도지수 순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02년 11위를 기록한 이후 2009년 34위→2011년 45위 등으로 계속 미끄러졌다. 반면 2012년 기준 중국의 추격속도지수 순위는 4위였고, 인도네시아(25위), 러시아(27위), 말레이시아(29위) 등도 우리를 크게 앞섰다.
물론 경제규모가 크고 안정되어 있는 선진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수가 낮은 값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진국에 채 진입하기도 전에 순위가 급락한다는 것은 선진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추격속도지수가 50위 밖이라는 것은 더는 한국이 고속 추격국가가 아니고 현상유지 내지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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