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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생존 경쟁, 다시 뛰는 서른 넷 이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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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생존 경쟁, 다시 뛰는 서른 넷 이양기

입력
2014.02.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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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이로 서른 넷. 한화 이양기는 팀 내 야수조 최고참 급이다. 지난해 추승우(35)의 엄지 발가락 부상, 마흔 살의 강동우가 2군에 머물면서 실제로 최고참 노릇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이양기는 그러나 여전히 1군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갓 프로에 입단한 루키, 군에서 제대한 예비역, 기존의 출중한 중심 타자들과 겨루고 또 겨뤄야 한다. 여기에 올해부터 도입된 외국인 타자 제도 탓에 1군 문을 통과하기는 더욱 어려워 졌다.

이양기는 지난 2009년부터 무려 6년 연속 1군 서바이벌 게임을 했다. 숙명이자 운명인 자갈길 같은 야구 인생이다. 이양기는 3일 “올 시즌 목표도 변함없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1군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러 한화의 도약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은 야구 선수 이양기를 새롭게 발견한 한 해였다.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리에 3홈런 30타점으로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다했다. 8월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2루타 3개를 포함해 6타수 5안타 5타점의 원맨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 선발이었던 카리대는 1.1이닝 5안타 6실점으로 국내 무대 고별전을 치렀다.

이양기는 “2군에서 조차 뛸 기회를 보장받지 못해 야구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기회가 왔고,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악착같이 방망이를 휘둘렀다”며 “김성한 수석 코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올해도 전지훈련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양기는 좌익수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무릎 수술을 받은 최진행이 사이판에서 재활 중인 탓에 그 간 익숙한 우익수 보단 좌익수에서 외야 펑고를 받고 있다. 이양기는 “앞으로 팀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어느 곳에든 내 실력만 발휘하자는 각오”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가세한 만큼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고참으로서 후배들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이번에도 그의 룸 메이트는 제주 국제대 후배 신인이다. 지난해 송창현과 한 방을 썼던 이양기는 외야수 박준혁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그는 “후배인 (송)창현이가 급격히 발전해 기분이 좋다. (박)준혁이도 매일 밤 함께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매우 성실하다”며 “대형 외야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양기는 또 “바티스타가 떠나면서 ‘도미니카에 오면 관광시켜주겠다’고 하더라. 새 외국인 타자 피에도 바티스타처럼 성격이 좋은 친구”라며 “개인과 팀 모두 올 시즌 초반이 상당히 중요하다. 후배, 외국인 선수들과 똘똘 뭉쳐 반드시 좋은 한 해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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