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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민병헌 “어머니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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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민병헌 “어머니의 이름으로”

입력
2014.02.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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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27)은 효자다. 중 1 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돌아가신 뒤 홀어머니를 위해 야구를 해왔다. 화곡초-잠신중-덕수고-두산(경찰청)을 거친 그의 야구 인생. 머리 속엔 늘 ‘어머니’라는 세 글자뿐이었다. 민병헌이 지난해 두산의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찰 수 있던 원동력도 한결 같이 아들을 뒷바라지해준 어머니 덕분이었다.

민병헌이 “올해도 어머니를 위해 야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일 팀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많은 고생을 하셨다. 어머니 때문에 지금의 나도 있다”며 “운동을 하는 아들 탓에 우리 가족의 고생이 심했다. 이제는 (야구가) 잘 돼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허드렛일까지 하며 아들을 지원했다. 지난해 환갑의 나이가 돼서야 집에서 편히 쉬며 아들을 응원했다. 민병헌은 “처음 프로에 들어와 힘들었을 때는 나 못지않게 어머니 마음 고생이 심했다”면서 “앞으로 우리 가족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좋은 일들만 남았다”고 웃었다.

민병헌은 이를 위해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 하고 있다. 2014년은 그가 두산의 간판 외야수가 될 좋은 기회인 동시에 상대의 견제 또한 심해질 것이다. 생애 첫 3할 타율(0.319)을 기록한 만큼 더 많은 훈련과 분석, 대비가 필요하다는 평이다.

민병헌은 “내 약점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상대 팀에서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고 나 역시 이에 대비해 연습을 하고 있다”며 “군 복무 시절 유승안 경찰청 감독님이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해 주셨다. 아직 스스로의 타격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기 때문에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또 “작년에는 정신 없이 야구한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 나왔다”면서 “올해도 정신 없이, 열심히 야구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격에는 늘 사이클이 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도루, 주루, 수비 등 다른 부분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며 “이제는 후배들도 많이 생겼는데, 한 발 더 뛰고 한 마디 더 격려하는 중간급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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