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함께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설 연휴가 끝나면 백화점들의 마케팅 초점은 '상품권 회수'에 맞춰진다. 설 때 선물로 받은 상품권 사용을 유도하는 것인데, 올해도 최대 규모의 수입 고가 브랜드 할인전 등이 마련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6일부터 4일간 본점을 시작으로 잠실점, 부산 본점, 대구점 등에서 순차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원 물량의 해외명품대전을 연다. 에트로, 멀버리 등 120개 유명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지난 해 수입 고가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7.8%로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 첫 정기세일에서는 11.6%를 기록해 판매가 살아나는 추세라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 특히 올해는 지난 해보다 보름 가량 시기를 앞당기고 패딩, 모피 등 겨울 상품류 구성을 늘렸다. 또 안마의자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최대 35% 할인 판매하며 '유명 아웃도어·신학기 가방 초대전', '화장품 단독 기획세트'한정판매 행사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에서 6~9일 해외패션 대전을 열고 지난 해보다 60%이상 늘린 총 300억원의 물량에 달하는 주요 수입 브랜드를 할인해 판매한다. 또 압구정 본점에서는 같은 기간 휴고보스, 알레그리 등을 평균 60% 할인 판매하는 남성해외패션대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도 13일 본점을 시작으로 500억원 물량의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가방'으로 등장한 콜롬보, 배우 소지섭이 입어서 화제가 된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등 유명 톱스타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대형마트는 '새뱃돈'을 겨냥한 어린이ㆍ학생용품 행사가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이마트는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가방, 가구 등을 선보이는 신학기 상품 기획전과 레고 키마 시리즈 할인행사를 열고, 롯데마트도 4일까지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를 열고 800여개 품목의 완구류를 반값에 판매한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올해 해외명품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올해 소비심리 회복을 가늠할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