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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한공주', 세계 최고 권위 영화제서 저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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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한공주', 세계 최고 권위 영화제서 저력 과시

입력
2014.02.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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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감독의 독립영화 '한공주'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제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1월22일~2월2일)에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로는 다섯 번째 수상으로 '한공주'는 일본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페이퍼 클립'(감독 이케다 아키라), 스웨덴 영화 '섬씽 머스트 브레이크'(감독 이스터 마르틴 베르히스마크)와 공동 수상했다. 로테르담영화제는 미국 선댄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로 꼽힌다.

이 감독의 데뷔작인 '한공주'는 과거라는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는 한 여고생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불의의 사고로 한 학교로 전학 온 여고생 한수진이 사고 관련 학생들의 부모들로부터 고통을 받는 과정을 전하며 사고의 진실을 조금씩 밝히는 화법이 인상적이다.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안정적인 연출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갈채를 받았다. 로테르담영화제 심사위원회는 "능수능란하게 다듬어지고 고도로 숙련된 데뷔작"이라며 "놀라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전개로 관객을 유혹한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1만5,000유로의 상금도 함께 받았다.

타이거상은 신진 감독들의 데뷔작이나 두 번째 장편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는 15편이 경쟁했다. 1996년 첫 수상자를 낸 상으로 세계 독립영화계의 인재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1997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처음 수상했고 2003년 '질투는 나의 힘'(감독 박찬옥)과 2009년 '똥파리'(감독 양익준), 2011년 '무산일기'(감독 박정범)가 이 상을 받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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