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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아픈 예방주사… 숙제만 더 쌓인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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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아픈 예방주사… 숙제만 더 쌓인 홍명보호

입력
2014.02.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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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북중미의 강호 미국에 완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 허브센터에서 열린 미국(FIFA 랭킹 14위)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분과 후반 15분 크리스 원돌로프스키에게 결승골과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주간 이어진 브라질, 미국 전지훈련에서 치른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멕시코(0-4패), 미국(0-2패)에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침묵한 공격력, 무너진 수비 조직력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와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말 그대로 졸전을 거듭했다. 사실상 2군이 나온 코스타리카전을 제외한 멕시코와 미국에 1골도 넣지 못하고 6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기존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4-4-2' 포메이션을 실험했던 홍 감독의 구상은 김신욱(울산)에게 공중볼만 띄우는 지난해 동아시안컵 대회의 경기력을 그대로 답습하며 답답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양쪽 측면 크로스만 고집하는 단순한 패턴 플레이로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해외파가 없는 수비진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기성용(선덜랜드)이 빠진 중원을 박종우(부산)와 이명주(포항), 이호(상주)등이 나란히 나섰지만 유기적인 패스가 연결되지 못했고, 강한 압박을 강조하던 홍명보호 특유의 색깔도 나오지 못했다. 멕시코와 미국전 실점 장면에서 모두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도 상대 공격진이 자유롭게 슈팅 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미리 경험한 환경 적응, 예방주사

대표팀은 3주 간의 훈련을 통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 브라질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서 1주일 간 훈련을 진행하면서 현지의 호텔, 훈련장 등 모든 시설을 직접 접했다. 나아가 현지 기후나 음식, 교통 등을 직접 경험, 월드컵 본선과 비슷한 패턴을 반복했다. 월드컵에서 현지 적응은 상대 전력 분석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특히 미국에서의 빡빡한 스케줄은 대표팀에게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예방 주사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이구아수를 중심으로 쿠이아바, 포르투 알레그리 등을 3~4일 간격으로 오가야 한다. 태극전사들은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중남부의 샌안토니오로 6시간에 걸쳐 이동해야 했다. 시차도 2시간 차이가 났고 날씨도 낯설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국전이 끝난 뒤 "많은 것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월드컵 본선에 가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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