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로 6ㆍ4지방선거가 D-120일을 맞는 가운데 지역별로 출마선언이 잇따르면서 선거전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여야의 텃밭인 영ㆍ호남을 제외한 중원 싸움에서는 경기지사와 대전시장을 제외한 5개 광역단체장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수성(守城)입장인 만큼 새누리당이 다소 유리한 구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 핵심지역에서 대결구도가 분명치 않아 몇 차례 출렁거림이 불가피하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신당은 후보에 따라 경기와 부산, 광주에서 초반 선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은 역대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장이자 전체 승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새누리당 후보들을 앞섰지만 '새정치신당'의 등장이 여권에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면서 선거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서울의 경우 민주당 소속 박 시장이 설 연휴 직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은 물론, 새정치신당 후보를 더한 3자 대결에서도 40% 이상의 지지율로 타 후보들을 앞섰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정몽준 전 대표와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등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을 모두 경선에 동원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다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새정치신당이 후보를 낼 경우 야권 표 분산으로 박 시장의 재선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문수 지사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는 여야 중진의원들의 각축장이다. 새누리당에선 4선의 원유철 정병국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5선의 남경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4선의 원혜영 의원과 3선의 김진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최대 변수는 새정치신당이 영입에 공을 들이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이다. 한겨레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 교육감이 신당 후보로 나올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를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선 민주당 소속 송 시장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안상수 전 시장과 재선의 이학재 박상은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황우여 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차출론도 나오지만 본인들은 부정적이다. 새정치신당에선 박호군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거론된다. 현재까진 송 시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여권에서 중량급 후보가 나설 경우 혼전이라는 조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현재까진 새누리당은 구도, 민주당은 인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새정치신당 측 인재 영입과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야권연대 등이 변수"라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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