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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김치 종주국'

입력
2014.02.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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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무역적자가 더 커졌다. '김치종주국'위상이 무색할 정도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김치 수출액은 8,928만달러(2만5,631톤)로 전년보다 16.3%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1억1,743만달러(22만톤)에 달해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우리나라는 김치 수출입에서 2,815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2010년 이후 4년 연속 무역적자. 특히 전년도(423만달러 적자)에 비하면 무역적자는 무려 6배 이상 커졌다.

일단 수입이 너무 많다. 현재 식당 등에서 쓰는 김치는 상당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져 수입한 물량. 영세 식당 등이 채산성 때문에 중국산 저가김치를 쓰고 있는데 그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수출은 특히 최대시장인 일본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해 대일 김치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22.1%나 감소했다. 엔화 약세로 인해 국내 김치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된 데다, 한일관계 경색이 길어지면서 일본 내 '김치 한류'바람도 주춤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리나라가 김치를 수출하는 나라는 지난해 말 현재 모두 60개국. 2010년에 비해 6개국 증가했다. 일본수출 의존도도 2010년 84.2%에서 지난해 73.8%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네덜란드와 미국으로 김치 수출액이 각각 37.1%, 27.7% 성장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나, 여전히 대일 의존도는 높은 실정이다.

세계김치연구소측은 김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대일 의존적 시장구조 개선 ▦제품 차별화와 품질향상 ▦해외 마케팅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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