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주간 이어진 브라질, 미국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마무리 하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스텁 허브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0-2 패)을 마친 뒤 "선수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발휘했다"며 "결과는 패했지만 선수들에게는 만족한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미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치른 총 3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코스타리카(1-0 승)전에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멕시코(0-4 패)와 미국에는 졸전 끝에 완패를 당했다.
홍 감독은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그 외에는 모두 만족한다"며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훈련을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잘 견뎌줬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불만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에게 경기 결과를 납득시킬 수는 없다. (패배에 대해선)팀의 감독인 내가 비난 받아야 한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국내파 위주로 꾸려진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사이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펄펄 날았다.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7) 구자철(25·이상 마인츠) 등이 골소식을 전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었던 박주영(29)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의 왓포드로 임대 이적했다.
내달 6일 아테네에서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전에서 최정예 멤버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그리스와의 경기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 등 정예 멤버를 소집하겠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로스앤젤레스에 며칠 더 머문 뒤 곧바로 유럽으로 이동해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을 점검하고 박지성(에인트호벤ㆍ33)과 만날 시간도 조율할 계획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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