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해 병기'로 미국서… '위안부 만화전'으로 프랑스서… 한일 외교전 치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해 병기'로 미국서… '위안부 만화전'으로 프랑스서… 한일 외교전 치열

입력
2014.02.02 11:30
0 0

일본군 위안부, 동해 병기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외교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회의 동해병기 법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대형로펌을 동원해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위안부 관련 행사를 저지하려는 일본의 방해 공작 정황이 포착됐다. 유엔에서는 남북한과 중국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맹비판해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버지니아 동해병기 하원 소위 통과

미국 버지니아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지난달 30일 주 하원 소위를 통과했다. 이미 상원을 통과한 동해병기 법안이 하원의 첫 관문을 넘은 것으로 앞으로 상임위와 본회의 표결에서도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대형로펌과 용역 계약까지 해 각계각층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직적 로비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주미 일본대사관과 워싱턴 대형로펌인 맥과이어우즈 컨설팅간 용역계약서에 따르면 맥과이어우즈는 주의회가 법안을 통과시켰을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를 집중 로비대상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계약 체결 일주일 뒤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가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에게 "법안에 서명할 경우 경제관계에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협박성 서한을 보낸 데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직접 리치먼드로 내려가 매콜리프 주지사를 만났다. 하지만 선거 공약으로 동해병기를 약속한 매콜리프 주지사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공언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日 위안부 만화전 등 잇따라 비난

지난달 30일 프랑스 앙굴렘시에서 개막한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만화전 '지지 않는 꽃'이 열렸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처음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하고 애니메이션도 상영하려고 했는데 만화만 남게 됐다"면서 "앙굴렘에서 만화 이외의 행사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 페스티벌은 경비의 30% 정도를 일본에서 지원 받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의 실상을 전한 만화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비난 발언이 이어졌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만화를 통해 친선과 우호, 국제적인 이해를 넓힌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행태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한국 정부가 이번 만화제에서 기획전을 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주장을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측은 위안부 만화전에 대항하는 기획전도 준비하려다가 페스티벌 조직위의 거부로 무산됐다.

유엔서 남북한ㆍ중국, 동시 일본 비난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최한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 북한 중국은 한 편이라도 된 듯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을 꼬집어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아베 일본 총리가 참배한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쟁범죄자들이 묻혀 있는 곳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전쟁 범죄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질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준 유엔 한국대표부 대사가 "동아시아 국가들뿐 아니라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데도 일본은 아직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리동일 유엔 차석대사는 "한국인들은 몇 십 년이 지나도 일본이 저지른 일을 잊지 않을 것이며 일본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남북한과 중국의 비판이 이어지자 일본의 우메모토 가즈요시 유엔 차석대사는 "이런 문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주최한 회의에서 논의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일본은 2차 대전 때의 일들에 깊은 회환과 진심이 담긴 사과를 이미 여러 차례 했다"고 둘러대기 바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