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을 넘어 톱5로.’
태극전사들이 약속의 땅 러시아 소치에 안착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단장 김재열)본진 64명이 1일 오후 결전지 소치에 여장을 풀고 본격 메달 사냥을 향한 시차적응에 들어갔다.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4개 이상, 3회 연속 톱10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외신들은 한국이 금메달 최대 6개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개막식 기수를 맡은 이규혁(36ㆍ서울시청)은 메달을 향한 속내를 밝히지 않고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에둘러 소감을 밝혔다. 이규혁은 이번이 6번째 올림픽 도전장이다. 동ㆍ하계를 통틀어 한국 최다 올림픽 출전 기록이다. 이규혁은 이어 “마지막 올림픽이라 선수로서 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후배들도 같이 선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설상(雪上)종목에서 최초의 메달이 기대되는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20ㆍ한국체대)도 “실감은 잘 나지 않지만 느낌은 좋다”고 말했다. 최재우는 “토비 도슨 코치가 ‘하루에 세 번씩 주문처럼 순간을 즐기자고 말하고 있다”며 멘탈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33ㆍ경기도체육회)은 “대한민국 엄마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김재열 단장은 “비가 온다는 뉴스에 가슴을 졸였지만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우리 선수들이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남는 멋진 경기력을 선사하고 4년 후 평창 올림픽 ‘대박’을 위한 밑거름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노리는 이상화(25ㆍ서울시청)는 마지막 리허설 무대를 금메달로 장식해 ‘우승 전선 이상무’를 외쳤다. 이상화는 2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네덜란드 오픈 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75의 기록으로 라우린 반 리센(38초90)을 제치고 가장 먼저 골인했다.
그러나 남자 1,000m의 모태범(25ㆍ대한항공)은 부진했다. 모태범은 1분12초31의 기록으로 12명의 선수 중 8위에 그쳤다. 반면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6ㆍ대한항공)은 5,000m 메달권을 향해 순항했다. 이승훈은 남자 3,000m에서 3분45초00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2위를 차지했다. 이승훈보다 빨리 달린 이는 세계최강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ㆍ3분44초02) 1명뿐이었다. 최종 리허설을 마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일 오후 소치에 도착했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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