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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복, 설날씨름대회 ‘퍼펙트 백두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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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복, 설날씨름대회 ‘퍼펙트 백두장사’

입력
2014.02.0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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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복(34ㆍ양평군청)이 처음으로 설날장사씨름대회 꽃가마를 탔다.

장성복은 1일 충남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끝난 2014 IBK기업은행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급(150㎏ 이하) 장사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정경진(27ㆍ창원시청)을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2011년 9월 추석대회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두 번째 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상금 2,000만원과 황소 트로피를 받았다.

고질적인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면서도 묵묵히 힘겨운 훈련을 이겨낸 결과물이다. 2005년 실업 무대를 밟은 장성복은 2011년 첫 백두장사에 오른 이후부터 꾸준히 ‘4강 후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정상 근처에서 이슬기(현대삼호중공업), 윤정수(동작구청), 정경진 등 후배들에게 밀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이번에 다시 우승을 맛 봤다.

장성복은 이번 대회 내내 승승장구했다.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판도 내주지 않고 퍼펙트 백두장사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3관왕(보은대회ㆍ단오대회ㆍ추석대회)을 차지한 정경진을 상대로 결승에서 내리 세 판을 따내는 관록을 뽐냈다.

장성복은 첫 판에서 덧걸이로 정경진을 모래판에 눕혔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이후 두 번째 판에서는 정경진이 잡채기를 시도하려 하자 되치기로 또 한번 승리했다. 벼랑 끝에 몰린 정경진은 다급했고, 장성복은 여유 있는 경기 운영으로 세 번째 판마저 잡채기를 성공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장성복은 경기 후 “팀을 이적한 첫 해, 첫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예선부터 결승까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그대로 이뤄져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리디스크로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면서 “올해 출발을 잘 했으니 천하장사대회 우승을 목표로 또 한번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태(34ㆍ현대삼호중공업)는 박정진(27ㆍ제주특별자치도청)을 3-0으로 누르고 통산 10번째 한라장사(110㎏ 이하)에 등극했다. 2012년 4월 보은대회 이후 지독한 아홉 수에 시달렸지만 1년 9개월 만에 왕좌 자리를 되찾아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금강급(90㎏ 이하)에서는 최정만(24·현대삼호중공업)이 오성호(23ㆍ제주특별자치도청)을 3-0으로 제압하고 설날 장사 2연패를 달성했다. 또 태백급(80㎏ 이하)의 이재안(27·양평군청)은 안해용(31ㆍ의성군청)을 3-1로 따돌리고 만년 2등 선수라는 꼬리표를 뗐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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