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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역배우 김현수 “천송이 아역으로 다 알아봐…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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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역배우 김현수 “천송이 아역으로 다 알아봐… 신기해요!”

입력
2014.02.02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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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처음 시작할 때 시청률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아역 배우에 달려 있다. 성인 배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아역들이 극 초반을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릴지 감이 잡힌다. 비록 극 전체 분량은 크지 않지만 비중만큼은 적지 않다.

SBS 수목극 (극본 박지은ㆍ연출 장태유)에서는 유독 단 한 명의 아역이 눈에 띈다. 남자주인공 김수현(도민준 역)의 곁에서 전생과 현생을 연기하고, 전지현의 아역으로 이름을 알린 김현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극 중 도민준과 천송이가 묶인 운명의 실을 잇는 역할이다. 김현수는 드라마 대본 리딩 때 만난 전지현의 모습을 각인됐다. 겨울 대본을 읽는데도 망가지는 연기를 촬영처럼 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전지현 언니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멋있는 언니의 아역을 해서 기분이 좋아요. 와 로 더 많은 분이 알아봐서 신기하고요.”

데뷔작인 , , 와 올 초에는 로 나이에 비해 센 영화들에 출연하며 차별화된 필모그래피를 적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탈북 청소년들과의 공감을 그린 KBS 2TV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에도 등장해 빛처럼 반짝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2014년을 기점으로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도드라지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현수는 또래 아역 배우들과 다른 눈빛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종종 듣는다. 티 없이 말간 동그란 얼굴과는 달리 사연이 있어 뵈는 눈이 캐스팅의 카드가 됐다. 연기의 테크닉보다 눈빛에 특히 영화 관계자들의 마음에 들었다.

지난 1월 개봉한 들은 데뷔 첫 주연작이다. 김현수는 연쇄살인마 마동석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우정과 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녀 지수를 연기했다. 영화 소재가 힘든 탓에 마동석조차 연기의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김현수는 내면 연기의 힘듦보다 외부에서 촬영하는 환경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처음부터 어려운 작품을 했더니 단련된 것 같아요. 그런데요 에서 다리 밑 촬영 때 많이 힘들었어요. 추운 날씨에 하늘하늘한 얇은 원피스에 맨다리로 촬영을 했거든요. 밤에 싸 돌아다니는 장면도 많았고요. 추워서 감정 잡기도 어려웠어요. 감기에 걸려서 주사를 맞고 촬영도 했어요.” 추위가 연기의 걸림돌이라고 스스럼 말하는 걸 보니 중학교 2학년 그 나이답다. 반대로 모든 출연작 중 가장 편했던 작품은 드라마 였단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맡아 실내 세트에서 침대에 누워 촬영한데다 죽는 설정이 기적적으로 사는 모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죽음과도 유독 인연이 많다. 에서도 죽임을 당했다. 가장 최근작인 드라마 도 비록 환생이지만 죽어봤다. 에서도 목 졸려 죽기 직전까지 갔었다. 작품마다 맡는 캐릭터가 보통 이상이다. “ 때는 감독님의 설명이 있었지만 는 아니었어요. 대신 엄마께서 지수의 상황을 설명해주셨죠. 그런데 에서 지수와 엄마와의 갈등은 이해가 안 갔어요. 저도 엄마랑 싸울 때는 있지만 지수처럼 심하지 않거든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일까, 혹은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한 것일까. 사랑의 감정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에서 조선 과부 이화가 외계인 도민준을 사랑하는 마음은 고개를 끄덕이기보다 좌우로 가로저었다. 이 역시 여자인 엄마로부터 영향을 받아 참고했다. “아직 누구를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왜 사랑하면 가슴이 아리고 눈빛이 흔들리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연기했어요.”

김현수는 2000년생으로 새해 열네 살이 됐다. 그럼에도 정작 자신의 출연작을 보지 못하는 아쉬운 나이다. , , , 까지 내리 4편의 영화들이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새해 소망이 “가족이 다 같이 보는 영화를 찍고 싶다”란다. 관람 불가의 영화가 많은 게 현실이지만 한 번쯤은 웃기는 장면이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어려웠지만 점점 즐겁고 좋아요. 앞으로도 연기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이현아기자 ㆍ사진=F&K 애플핑크 제공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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