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이 민속씨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IBK기업은행 2014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급 장사 결정전이 열린 1일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체육관 규모가 작아 대한씨름협회는 1층에 700석 가량을 추가 설치해 좌석 수를 총 3,000석으로 늘렸지만 몰려든 관중을 모두 수용하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협회가 이날 추산한 총 관중 수는 5,000명 가량이다.
씨름은 지난해 말 불거진 승부 조작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씨름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씨름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올해 설 대회 개최 예정지였던 전북 군산시는 개최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협회는 홍성과, 경북 경주 등을 놓고 저울질하다 홍성 개최를 결정했다. 홍성에서 씨름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설 대회 기간 내내 홍성군과 협회는 경기장 안팎에서 대회 홍보에 심혈을 기울였고, 선수들은 흥미진진한 기술 씨름과 다이나믹한 경기를 선보였다. 관중은 선수들이 기술에 들어갈 때마다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라장사에 등극한 김기태(현대삼호중공업)는 “팬들이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해주니 초인적인 힘이 나왔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홍성군은 충남도청이 이전한 만큼 대회를 치를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며 “군민뿐만 아니라 고향에 내려온 귀성객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줬다. 이번 대회를 통해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부흥을 위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홍성=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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