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 겨울철새 11% 늘어… AI 확산 위험도 커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 겨울철새 11% 늘어… AI 확산 위험도 커져

입력
2014.01.29 18:35
0 0

올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가 지난해 대비 13만 마리가 늘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활동 지역이 넓어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큰기러기가 한강 주변에서 1만마리 이상 발견돼 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9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월동을 위해 올해 국내로 들어온 겨울철새는 총 126만9,396마리로 조사됐다. 지난해 113만3,394마리보다 13만6,002마리(11.1%) 늘었다. 생물자원관 허위행 연구사는 "국내를 찾은 겨울철새 수는 2012년부터 증가추세"라며 "먹이, 안정적인 휴식처 등 월동지의 환경 개선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물자원관은 지난 24~26일 전국 195개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철새 수를 관측했다.

그러나 AI를 퍼뜨린 매개체로 겨울철새가 지목돼 AI 확산 가능성이 우려된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조류질병학)는 "AI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철새 수의 증가는 그만큼 AI 전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철새도래지 전역이 AI에 오염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겨울철새는 혹한이 오면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날이 풀리면 월동지로 되돌아오는데, 이 과정에서 철새들 사이의 AI 전염이 확산될 수 있다.

특히 AI를 옮긴 '용의자'로 지목된 가창오리 수는 36만5,641마리로, 지난해에 비해 1만7,322마리 증가했다. 가창오리가 관찰된 15개 월동지 중 1만마리 이상 서식지는 전북 동림저수지(7만마리), 전남 영암호(2만5,000마리), 충남 금강호(25만마리) 삽교호(1만9,067마리) 등 4곳으로 모두 AI 발생지이다.

부산 을숙도와 동림저수지에서 폐사체가 발견돼 AI 확진 판정을 받은 물닭과 큰기러기도 올해 각각 1만7,507마리, 7만2,225마리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지난해보다 각각 6,600여마리, 1만5,000여마리 늘었다.

특히 큰기러기는 가창오리와 달리 집단생활을 하지 않고 전국에 흩어져 월동하기 때문에 관리하기 어렵다. 충남 태안 이원면의 해안(9,447마리)에 이어 경기 김포ㆍ고양ㆍ파주 등에 위치한 한강하구(5,185마리)와 한강하류(5,013마리)에서도 큰기러기가 다수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돼 수도권도 'AI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허 연구사는 "수도권에서도 AI가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과 평택에서는 지난 28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AI 대응 중점 감시 지역을 선정, 철새 정밀 조사와 철새도래지 예찰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재홍 교수는 "월동을 끝낸 겨울철새는 3월 원래 서식지로 북상할 때도 충청ㆍ수도권을 경유한다"며 "철새가 완전히 떠날 때까지 AI 발생 여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