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차기 전투기(F-X) 기종으로 선정된 F-35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내구성 시험에서 잇따라 균열이 발생했으며 일부 부품은 절단되기도 했다는 미국 국방부 보고서가 나왔다. 우리 군은 7조4,000억 원을 들여 F-35A 40대를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전력화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 논란이 될 소지가 적지 않다.
2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F-35 전투기 시험비행에서 균열이 발생한 경우는 5차례였다. 보고서는 내구성 점검을 위한 시험비행에서 기체 칸막이벽(벌크헤드)과 접합부 테두리(플랜지), 보강재, 엔진 장착대 등에서 균열이 생겼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이를 '중대한 발견'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시험비행에서는 벌크헤드 하나가 절단됐다면서 해당 결함의 원인 분석과 개선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길모어 국방부 무기성능시험소장은 일부 부품 재설계나 기체 무게 상향과 같은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F-35 시험비행에서 나타난 성능이 불완전했으며 신뢰성 척도도 모두 목표를 밑돌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F-35의 전투 시스템 역시 개선된 점이 거의 없었고 목표치에 여전히 미달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다만 비행 능력과 조작 특성은 계획대로 개선되는 등 만족스런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체 무게 증가분도 주력모델인 미 공군용 F-35A와 해병대용 수직이착륙 모델 F-35B 모두 계약상 한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우리 군이 들여오는 기종은 F-35A다.
이에 대해 국방부 F-35 개발 프로그램의 조 델라베도바 대변인은 "지적사항 모두 우리가 잘 아는 내용"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클 레인 록히드마틴 대변인도 "보고서에서 제기된 문제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고 이런 규모의 복잡한 시험에서는 통상적으로 발견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보고서를 입수해 구체적 내용을 봐야겠지만 F-35는 아직 개발 중이고 우리가 도입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정부가 추적 관리하는 사안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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