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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30일] 기록적 경상수지 흑자가 반갑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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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30일] 기록적 경상수지 흑자가 반갑기는 하지만…

입력
2014.01.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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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707억 달러에 달했다. 종전 기록이던2012년의 480억 달러보다 무려 47.2%나 많다.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등 제조업 분야의 국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덕분이다. 무엇보다 일본 엔화의 약세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 등 악조건을 뚫고 이룬 쾌거여서 반갑다.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액 증가가 위기 때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리라는 점이 무엇보다 든든하다.

현재 세계는 새로운 환율전쟁에 들어섰다. 페소화 폭락으로 드러난 아르헨티나

발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인도 터키 등 신흥국들은 달러 자금 이탈에 따른 자국통화가치 하락을 막으려고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본 대이동이 어떤 상황변화를 부를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 물론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가는 저평가돼 있고, 총 외채 4,110억 달러 가운데 단기 외채는 27.1%에 불과하다. 3,464억 달러에 이른 외환보유액도 큰 힘이다.

그러나 눈에 띄게 높은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생각하면 기록적 경상수지 흑자가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주시하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이유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 금융시장은 연계성이 더욱 높아졌고, 금융시장이 실물경제와 따로 노는 현상도 심해졌다. 아무리 기초체력이 좋아도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는 없다. 환율 변동이 급격해질 경우 과도한 자금 유ㆍ출입으로 언제든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외부 요인에 극히 취약한 한국 경제의 구조는 그런 우려를 더하게 한다.

따라서 신흥국의 통화위기가 옮겨 붙지 않도록 방화벽을 더욱 튼튼히 쌓아야 한다. 시장의 환율 변동을 주시, 급격한 변동에는 즉각 대응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또 수입이 적어 수출이 많아지는 불황형 무역흑자를 넘어, 제품의 시장 경쟁력에 기초한 지속적 무역흑자 구조를 갖춰나가야 한다.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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