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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약물과의 전쟁"

입력
2014.01.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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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혼합복식) 이용대(26ㆍ삼성전기)가 도핑 검사와 관련해 소재지 보고를 기피해 자격정지 처분 1년을 받은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내달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해 관심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28일 '청정지역 소치를 위한 약물검사'란 제하의 기사에서 소치올림픽에서 IOC가 '기록적인' 약물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OC 메디컬 디렉트 리차드 버드겟은 AP통신에 "선수들이 소치에서 약물을 복용한다면 가장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소치 올림픽 도핑검사를 책임질 러시아 도핑연구소는 지난해 11월까지 세계 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해 도핑 테스트권한을 박탈당했으나 지금은 완벽한 검증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IOC가 인정한 18명의 국제 도핑 전문가를 포함해 90명의 스탭들이 포진해 있다.

전통적으로 동계올림픽은 하계 대회에 비해 도핑 검사 건수도 적었고, 발각된 사례도 많지 않았다. 실제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땐 4,500회에 걸쳐 도핑검사가 이뤄졌다. IOC 관계자는 "하지만 소치에서 이전 대회와 같은 '자비'를 기대한다면 오산이다"고 말했다.

도핑검사는 2월6일(이하 현지시간) 선수촌 개촌 때 시작돼, 23일까지 계속된다. 이기간 중 선수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최대 4차례 검사에 응해야 한다. 특히 1~3위 메달리스트와 4,5위 선수는 예외가 없다.

IOC는 소치 올림픽 기간 중에 2,453건의 도핑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밴쿠버 대회 때보다 57%나 늘어난 수치다. 이중 오줌과 혈액 샘플은 8년 동안 보관된다. 나아가 2016년부터는 보관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다. 새로운 검사방법이 나오면 재검사를 하기 위해서다.

오스트리아 크로스 컨트리팀과 바이애슬론팀이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당시에는 약물 음성반응을 보였지만 4년후 신(新)판별기술이 개발돼 양성 판정을 받아 IOC로부터 출전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IOC는 토리노 대회 때 채취한 샘플 350건에 대해서도 최근 재검을 실시했다며 소치 올림픽 후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계올림픽 도핑검사는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대회 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IOC에 보고된 위반 사례는 20건에 불과하다. 토리노 올림픽 여자부 바이애슬론 은메달리스트 올가 필레바(러시아)가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을 박탈 당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하우먼 WADA사무총장은 "소치에서도 '속임수'가 전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우리의 검사 망에 걸려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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