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상흑자 '서프라이즈'… 마냥 좋아하기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상흑자 '서프라이즈'… 마냥 좋아하기엔

입력
2014.01.29 11:07
0 0

지난 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7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을 50% 가까이 넘어섰고, 각종 기관의 최근 전망치도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내수 부진으로 인해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적지 않았던 만큼 마냥 환호할 수만은 없다.

한국은행은 29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707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사상 최대치인 2012년 480억8,000만달러보다 무려 226억9,000만달러(47.2%)나 늘었다. 특히 한은의 2012년 10월 전망치(250억달러 흑자)는 물론 3개월 전인 작년 10월 전망치(630억달러)마저도 대폭 뛰어넘었다.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소식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당연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조업의 경쟁력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최근 문제가 되는 아르헨티나, 터키 등 다른 신흥국과 다르게 한국 경제는 생각보다 강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경상 흑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수출입 차이를 보여주는 상품수지다. 연간 607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이 5,709억2,000억달러로 3.0% 증가한 반면, 수입은 5,102억1,000만달러로 0.8% 감소했다.

여기서 해석의 차이가 생긴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 생긴 기분 좋은 기록이라기 보다는, 수입이 다소 줄어들면서 생긴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해 수입이 줄어들었고 이것이 경상 흑자 폭을 키운 측면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은은 "수입금액이 다소 줄긴 했지만, 수입물량은 늘어났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작년보다는 감소하기는 하겠지만 올해도 큰 폭의 경상 흑자 행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경상 흑자가 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경상 흑자 행진이 원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다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