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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백 놀음 슈퍼볼… 부활한 매닝vs 2년차 신성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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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백 놀음 슈퍼볼… 부활한 매닝vs 2년차 신성 윌슨

입력
2014.01.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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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가 술렁이고 있다. 30년 연속 미국 최고 인기스포츠 자리를 지킨 미국프로풋볼(NFL)이 결승전 슈퍼볼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덴버 브롱코스와 시애틀 시호크스는 내달 3일(한국시간)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48회 슈퍼볼에서 우승 트로피 '빈스 롬바르디'를 놓고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아메리칸 콘퍼런스 1번 시드(13승3패) 덴버는 뉴잉랜드 패트리어츠를 꺾고 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콘퍼런스 1번 시드(13승3패) 시애틀은 전년도 슈퍼볼 준우승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누르고 슈퍼볼행 티켓을 따냈다. 덴버는 1999년 이후 15년, 시애틀은 2006년 이후 8년 만에 슈퍼볼 무대에 나선다.

페이튼 매닝 VS 러셀 윌슨

승부는 '필드의 사령관' 쿼터백의 활약에 달려 있다.

덴버는 쿼터백 페이튼 매닝(38)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매닝은 뉴잉글랜드전에서 43개의 패스를 시도해 32차례를 성공하며 400야드 전진을 이끌었고, 두 개의 터치다운을 유도해 팀을 슈퍼볼에 올려놨다. 한때 심각한 목부상으로 은퇴 위기에 몰렸던 매닝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패싱 야드(5477야드), 경기당 패싱 야드(342.3야드), 터치 다운(55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등 최고 쿼터백 명성을 되찾았다. 2007년 슈퍼볼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매닝은 이번 슈퍼볼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시애틀의 쿼터백은 NFL 2년 차 러셀 윌슨(26)이다. 윌슨은 백인이 주름잡고 있는 쿼터백에서 몇 안 되는 흑인 선수다. 정규 시즌에서는 패싱 야드 16위(3,379야드), 터치 다운 9위(26새)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윌슨은 샌프란시스코와의 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215야드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4쿼터에는 승부를 뒤집는 35야드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했다.

치솟는 티켓 가격

슈퍼볼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다. 올해도 1억명 이상의 시청자가 TV를 통해 슈퍼볼을 지켜본다. 1초당 15만달러(1억6,000만원)에 이르는 TV 광고는 이미 '완판' 됐다. 삼성전자와 현대ㆍKIA 자동차,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재규어 등이 광고를 내보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슈퍼볼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는 시애틀이 승리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아메리칸리그 콘퍼런스팀이 이기면 주가가 내려간다는 '슈퍼볼 징크스' 때문이다. 이 징크스는 1976년 슈퍼볼이 시작된 이래 79.2%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슈퍼볼 개막을 앞두고 입장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2명에서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VIP 단체석 '스위트 좌석'의 가격은 온라인에서 89만9,270달러(9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프리미엄석의 평균가는 1,250달러(133만원)였지만 올해에는 2,600달러(277만원)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전체 좌석 평균가가 4,600달러(491만원)로, 지난 4시즌 평균가보다 15% 정도 상승했다.

인간승리의 주역들

덴버 세이프티 마이크 애덤스(33)는 슈퍼볼에서 우승하면 고향까지 걸어가겠다는 공약을 했다. 뉴저지주 패터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애덤스는 "헬멧과 보호장구를 하고 고향까지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애덤스는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19㎞ 떨어진 패터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 아버지의 얼굴 조차 보지 못한 애덤스는 미식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범죄와 마약 등의 유혹을 떨쳐냈다.

시애틀 풀백 데릭 콜맨(24)은 청각장애를 극복한 주인공이다. 세 살 때 청력을 잃은 콜맨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풋볼을 포기하지 않고 NFL에 입단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최근 듀라셀 광고에 출연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 콜맨은 이번 슈퍼볼에서 또 다른 감동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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