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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무런 연락 없어… 이산상봉 실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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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무런 연락 없어… 이산상봉 실현 불투명

입력
2014.01.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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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달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는 우리측 제안에 28일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판문점 북한 연락관은 오후 6시10분쯤 우리측과의 통화에서 "오늘은 전달할 내용이 없다"고 언급한 뒤 철수했다.

이에 따라 우리 측이 상봉 준비를 위해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의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무산됐고, 2월17일 이산상봉 실현도 불투명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정부에 상봉날짜를 위임한 만큼 우리 측이 제시한 일정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우리 군의 서북도서 해상사격 훈련 중지를 촉구하고 나서 이산상봉 실무접촉 무응답과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이 27일 오후 서해지구 군 통신망을 통해 국방위 서기실 명의의 전통문을 청와대 안보실장 앞으로 보내 우리 측에 해상사격 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엄중한 후과(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의 서북도서 해상사격 훈련은 분기당 1회 가량 실시되는 정기 훈련으로, 북측의 항의성 전통문 발송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군 당국자는 "대내외 지지 확보를 위한 명분 쌓기의 일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사격 중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날 백령도와 연평도 소재 해병부대에서 K-9 자주포와 전차포, 발칸포 등을 동원, 서남쪽을 향해 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 전통문을 북측에 발송했다. 김 대변인은 "이산상봉이 우리 영해에서 정례적으로 실시되는 정당한 훈련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과 북측이 도발을 자행할 경우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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